노년기 건강에 있어 많은 이들이 두려워하는 질환 중 하나가 ‘치매’다. 그런데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, 서서히 진행되며 신호를 보내는 중간 단계가 있다. 바로 ‘경도인지장애(MCI: Mild Cognitive Impairment)’다. 이 시기를 제대로 인지하고 관리하면 치매로의 진행을 막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.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다.
경도인지장애란 무엇일까?
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기억력 저하와 치매 사이의 중간 단계로, 일상생활은 비교적 잘 유지되지만 기억력과 인지 기능이 눈에 띄게 떨어진 상태를 말한다.
- 기억력은 분명히 예전보다 떨어졌지만, 혼자서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는 상태
- 주변 사람들이 “요즘 자주 깜빡깜빡한다”고 느끼는 시기
- 자기 스스로도 “왜 이렇게 기억이 안 나지?” 하고 자주 느낀다면 의심해볼 수 있음
얼마나 위험할까? 진행 속도는?
경도인지장애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. 관리하지 않으면 꽤 높은 확률로 치매로 발전하게 된다.
-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1년 내 치매 진행률: 15~20%
- 5년 내 치매로 진행될 확률: 약 30~50%
하지만 중요한 건, 초기에 잘 관리하면 상태가 그대로 유지되거나 호전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. 그래서 ‘경도인지장애’는 치매 예방의 마지막 기회이자 골든타임으로 불린다.
경도인지장애 vs 치매, 뭐가 다를까?
구분 | 경도인지장애 | 치매 |
기억력 저하 | 있음 | 있음 |
인지기능 저하 | 있음 | 있음 (더 심함) |
일상생활 수행 능력 | 정상적으로 가능 | 어려움이 있음 |
자각 여부 | 본인이 자각하는 경우 많음 | 자각이 없거나 낮음 |
경도인지장애는 아직 일상생활을 스스로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. 반면,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로 인해 집안일, 약 복용, 외출 등이 어렵고 도움 없이는 생활이 어려운 상태를 말한다.
치매 선별 자가검사 (총 15문항 중 6점 이상이면 치매 의심)
다음 항목들을 체크해보자.
- 전혀 문제가 없다면 0점
- 가끔 문제가 있으면 1점
- 자주 그러면 2점
1. 오늘이 몇 월이고 무슨 요일인지를 잘 모른다.
2. 자기가 놔둔 물건을 찾지 못한다.
3. 같은 질문을 반복해서 한다.
4. 약속을 하고서 잊어버린다.
5. 물건을 가지러 갔다가 잊어버리고 그냥 온다.
6. 물건이나 사람의 이름을 대기가 힘들어 머뭇거린다.
7. 대화 중 내용이 이해되지 않아 반복해서 물어본다.
8. 길을 잃거나 헤맨 적이 있다.
9. 예전에 비해서 계산 능력이 떨어졌다.
10. 성격이 이전과 확연히 변했다.
11. 예전에 잘 쓰던 가전제품을 잘 다루지 못한다.
12. 방이나 집안 정리를 전혀 하지 못한다.
13. 상황에 맞게 옷을 골라 입지 못한다.
14.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해 목적지에 가기 어렵다.
15. 옷이 더러워져도 갈아입지 않으려고 한다.
➡ 총점이 6점 이상이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.
어떻게 관리하면 좋을까?
- 규칙적인 운동: 특히 걷기, 스트레칭, 유산소 운동이 뇌혈류에 도움
- 두뇌 자극 활동: 독서, 퍼즐, 악기 연주, 외국어 공부 등
- 사회적 교류: 사람들과 자주 만나고 이야기하기
- 지속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
-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뇌기능 체크
결론: 경도인지장애는 돌이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
“나이 들어서 깜빡하는 건 당연하지”라고 넘기면 안 된다. 그 깜빡함이 ‘경도인지장애’라는 빨간 신호일 수 있다. 초기에 발견해 꾸준히 관리하면 치매로의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는 유일한 시기이므로, 가볍게 넘기지 말고 검진과 조기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.